16일 낮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20명이 탄 복제 바이킹 배가 나타났다. 아이스크림 나무막대기 1500만개를 약 2t 분량의 아교로 붙여서 만든 특이한 배였다. 전직 할리우드 스턴트맨이었던 미국인 로버트 맥도널드(45)씨가 친구 2명과 함께 꼬박 2년 걸려 만든 배였다. 15m 길이에 12t급 규모.

미국 태생으로 지금은 네덜란드에 살고 있는 맥도널드씨가 처음 아이스크림 막대기로 배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1999년. 여덟 살 난 아들에게 재활용을 가르치기 위해 동네에 버려진 나무막대기를 주워다가 모형선을 만들기 시작했다. 2003년에는 아이스크림 막대기 37만개로 바이킹 배를 만들었다. 이번에 사용된 아이스크림 막대기 1500만개는 아이스크림 회사 OLA가 협찬하고, 전 세계 어린이들도 보내줬다. 맥도널드씨는 아픈 어린이들을 돕는 '시 하트(Sea Heart) 재단'의 설립자이다. 맥도널드씨는 이 아이스크림 막대기 배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 미국까지 항해할 꿈을 꾸고 있다.


(파리=강경희특파원 khkan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