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일 년 반 동안 보아라 부대원이 되어 빨치산 토벌의 공을 세운 대가로 비로소 자유의 몸이 되었다'(문순태의 '피아골')의 '토벌'을 바르게 옮긴 것은? ①討罰 ②討伐 ③討閥 ④討筏. '討伐'에 대해 요모조모 살펴보자.

討자는 잘못한 사람을 붙잡아[寸=又, '손'] 그 잘못된 점을 말[言]로 '따지다'(discriminate)는 뜻이다. 후에 '논의하다'(discuss) '치다'(subjugate)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伐자는 창[戈·과]으로 사람의 '목을 베다'(beheading)는 뜻이었다. 알고 보면 등골이 오싹해지는 글자다. 후에 일반적 의미의 '베다'(cut down) '치다(to attack)' '공격'(an attack)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討伐은 '무력으로 쳐 없앰'을 이른다. 참고로, '討罰'이라 쓰면 '무력으로 쳐서 응징함'을 이르는 뜻이 된다. 자고로, '물맛이 좋은 우물이 먼저 마르고, 재질이 좋은 나무가 먼저 베어진다'(甘井先竭, 招木先伐 - '墨子').

▶ 다음은 '포획' [정답 ②]

(전광진 성균관대 중문학과 교수 www.solboo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