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 처소는 소문대로 깨끗하고 검소하였다'의 '처소'를 바르게 옮긴 것은? ①處疏 ②處素 ③處笑 ④處所. '處所'는?
處자는 머리에 관을 쓴 사람이 등 받침이 없는 의자[?·궤]에 앉아서 쉬고 있는 모습을 본뜬 것이었는데, 모양이 크게 달라졌다. '(잠시 일손을 멈추고) 쉬다'(rest)가 본래 의미였는데, '멈추다'(cease) '머무르다'(stay) '위치하다'(be situated) 등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所자는 '나무를 베는 소리'가 본뜻이었으니 '도끼 근'(斤)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戶(지게 호)는 발음요소라 한다. '장소'(place)나 '바'(something)를 나타내는 것으로도 쓰인다.
處所는 '거처하는 장소' 또는 '살거나 있는 곳'을 이른다. 어디에 사는가 보다는 어떻게 사는가가 중요하다. 옛 시인 가라사대, '의리가 없이 명성을 날리기보다, 차라리 가난하게 살면서 높은 절개를 지키는 편이 낫다'(與其無義而有名兮, 寧窮處而守高 - 전국시대 宋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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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진 성균관대 중문학과 교수 www.solboo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