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명장들이 박지성 돕기에 나섰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합류의 마지막 고비인 워크 퍼밋(work permitㆍ영국 취업허가증)을 받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는 박지성을 돕기 위해 히딩크 감독을 비롯해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 그리고 축구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네덜란드의 영웅 요한 크루이프가 박지성을 추천하고 나선 것이다.
영국의 워크 퍼밋은 EU(유럽연합) 이외 지역출신 축구 선수의 경우 지난 2년동안 자국 A대표팀 경기 가운데 75% 이상을 출전해야만 발급된다. 만약 75%가 되지 않을 경우에는 부상 등 이에 합당한 사유서가 첨부되어야 하며, 유력한 전문가의 추천서가 있어야 한다. 추천서는 5명으로 구성되는 워크 퍼밋 심사 패널에게 해당 선수가 프리미어리그에서 뛸 자질이 되는 선수임을 입증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워크 퍼밋 절차를 밟고 있는 박지성은 2003년 부상과 팀 적응을 위한 대한축구협회의 배려 등으로 거의 A매치에 출전하지 않아 지난 2년 동안의 A매치 출전율이 64%에 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대로라면 취업허가증이 발부되지 않아 모두 성사된 맨유 이적이 물건너 갈 수도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맨유 구단과 박지성의 매니지먼트사측은 대한축구협회의 사유서와 부상을 증명할 진단서를 준비하고 있는데다 유력한 전문가들의 추천서까지 있어 늦어도 다음달 8일까지는 워크 퍼밋이 발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박지성이 세계적인 스타 반열에 오를 선수라고 추천한 인물들의 면면이 눈길을 끈다. 우선 월드컵 2회연속 4강진출에다, 87~88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2004~2005시즌 4강 진출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히딩크 감독과 지난 86~87시즌부터 19년동안 맨유를 이끌며 우승트로피를 쓸어담다시피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박지성의 스승자격으로 추천서를 썼다.
여기에다 세계 축구계의 거성인 네덜란드의 영웅 요한 크루이프가 지난시즌 챔피언스리그 경기 후 박지성의 플레이에 절찬을 보내는 비디오테이프가 첨부됐다. 크루이프는 8강과 4강전 등이 끝난 후 가진 인터뷰에서 "내가 뽑은 오늘의 베스트플레이어는 박지성이다. 그는 전술적으로 매우 뛰어난 선수이며, 쉴새없이 그라운드를 누빈다. 첼시에서 뛰고 있는 로벤보다 기량이 뛰어난 선수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들의 추천이 있는 한 박지성의 워크 퍼밋은 문제가 없다는 것이 영국 노동청의 견해를 확인한 맨유측의 전언이다.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