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지션에 연연하지 않겠다."
박지성이 맨유 입단 후 어느 포지션에서 뛸 것이냐를 두고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논의에 대해 "내게 중요한 것은 경기에 출전하는 것이지 어느 포지션에서 뛰느냐가 아니다"고 일축했다.
박지성은 "수비형 MF와 양쪽 윙 그리고 섀도 스트라이커 등 내가 뛸 수 있는 곳에서는 모두 해봤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며 팀이 원하는 모든 포지션에서 멋진 활약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당초 박지성을 영입하면서 라이언 긱스가 뛰고 있는 왼쪽 날개, 로이 킨의 포지션인 수비형 MF, 폴 스콜스가 맡고 있는 공격형 MF 등에 투입할 뜻을 밝혔었다.
이에 따라 영국 현지 언론들의 전망도 가지각색으로 갈리고 있다.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인 데일리 메일은 최근 박지성이 라이언 긱스와 로이 킨의 교체요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고, 데일리 선은 폴 스콜스를 장기적으로 대체할 선수로, 더 타임스는 로이 킨을 대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에서도 맨유의 슈퍼스타급 선수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박지성이 이들과 피말리는 포지션 경쟁을 벌여야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박지성 본인은 오히려 이런 포지션 경쟁에 대해 담담하다. 그는 "맨유는 한시즌에 최소 80경기 이상을 소화해야 하는 팀이어서 어차피 한 선수가 전경기에 나서는 것이 불가능하다"면서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최대한 많은 경기에 나서면서 맨유의 경기방식에 적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