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었다, 달렸다, 살았다. 신세대 대도의 신바람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있다. 두산의 대졸 새내기 윤승균(23)이 연일 바람처럼 내달리며 그라운드를 휘젓고 있다.

윤승균은 16일 마산 롯데전서 자신의 특별한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8회초 대주자로 나간 윤승균은 상대 배터리에게 손쓸 틈도 주지 않고 2,3루를 잇따라 훔쳤다.

상대는 뛰는줄 뻔히 알면서도 속수무책이다. 윤승균은 주자로서 최상의 자질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00m를 11초대에 주파하는 빠른 발에 상대의 빈틈을 파고드는 능력, 뛰어난 야구센스는 도저히 신인이라 믿지지 않는다.

윤승균은 16일 현재 18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1위 박용택(LG)에 3개 뒤진 단독 2위다. 기존의 대도 이종범(기아), 정수근(롯데)을 멀찌감치 제쳤다.

22번을 시도해 4번을 실패했으니 순도면에서도 칭찬 받을 만하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18도루 가운데 13도루가 대주자로 나가 기록했다는 사실이다. 기회를 확실하게 잡았고, 그만큼 벤치의 믿음을 얻었다는 이야기다.

어쩌면 대주자 전문요원이 도루왕에 오르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아직 타격이 약해 고정 출전하지 못하고 있으나 베스트9에만 들어가면 도루왕까지 노려볼만하다는게 두산 코칭스태프의 평가다. 두산은 이미 윤승균을 차세대 1번타자로 점찍어 놓은 상태다.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