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정 아나운서<br><a href=http://search.chosun.com/man/search_man.asp?keyword=정혜정 target=new>☞인물 프로필 검색<

“대학 4학년이던 22살 때 방송사에 들어와서 지금까지 카메라와 마이크를 벗하며 지냈어요. 제가 브라운관을 떠난다는 소식에 섭섭함을 토로하는 인터넷 게시판을 읽다가 ‘저를 지켜보고 저와 함께 나이가 들어온 분들이 이렇게 많구나’ 하는 사실을 깨닫고 가슴이 뭉클했어요.”

‘뉴스데스크’ 앵커 등 MBC의 간판으로 활약해온 정혜정 아나운서가 지난달 31일 명예퇴직해 방송사를 떠났다. 차분한 외모와 목소리로 누구보다 편안하게 방송을 진행,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던 그가 MBC에서의 ‘방송생활 18년’을 끝냈다. 그는 “시청자들과 나눈 추억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정 아나운서는 “앞으로 박사과정 논문 준비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방송을 했던 사람이고 앞으로 일을 하게 돼도 그런 일을 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18년간 몸담았던 방송사를 스스로 떠나기는 쉽지 않았다”면서 “회사에서 말리시는 분도 많았지만, 마침 명예퇴직이라는 제도가 만들어지면서 결심을 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뉴스·교양에서 오락·토론까지 하고 싶은 프로그램 다 해봤고, 열심히 해봤기 때문에 떠날 수 있었다”고도 했다.

정혜정 아나운서는 지난 1987년 MBC에 입사, 간판 뉴스 프로그램인 ‘뉴스데스크’를 5년간 진행했으며 ‘뉴스와이드’ 앵커, ‘출동 6㎜ 현장 속으로’ ‘생방송 이슈&이슈’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MC를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