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에 즈음해 출간된 두 권의 동화책은 오늘을 살아가는 아이들과 그 엄마들 사이에 나 있는 간극을 좁혀가는 데 길잡이가 되어준다.
임정진은 낳고도 기를 수 없었던 엄마, 낳지 않았지만 사랑으로 길러야 했던 엄마 등 여러 유형의 어머니들을 다섯 가지 이야기를 통해 보여준다.
버려진 아이들을 내 자식처럼 키우는 보육원 엄마들 이야기엔 가슴이 후끈해지고, 모델 출신의 철없는 엄마 때문에 가슴앓이를 해야 하는 동훈이 얘기엔 웃음이 터진다.
새엄마로 인해 공짜로 얻은 새외할머니와 친해지려고 노력하는 남매의 이야기는 또 얼마나 예쁜지. 작가는 엄마에게도 꿈이 있고, 욕심이 있으며, 그래서 때로는 소리내 울고 싶은 한 여성이라는 사실을 일러준다.
박경태가 그려낸 엄마는 아들 교육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극성엄마다. 글짓기를 못한다고 혼내고, 학원에 5분 지각했다고 혼을 내는 무서운 엄마. 하지만 작가는 엄마만 몰아치지 않는다.
아들 학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보험설계사가 되어 스타킹에 올이 나간 줄도 모르고 뛰어다니는 엄마. 선후는 밤새 엄마의 명함에 박하사탕을 붙이며 그 여린 마음을 헤아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