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더스’ KBS 2 밤 10시5분
‘KBS 프리미어’ 제4탄. 대조적 성격의 형제 미하엘과 야닉, 미하엘의 처 사라 세 사람을 축으로 전개되는 가족·심리·전쟁 드라마다. 영화는 전쟁이 한 인간을 얼마나 극단적으로 황폐화시킬 수 있는가를, 강렬한 이미지와 사운드를 통해 인상적으로 펼쳐 보인다. 그 덕에 소재나 주제의식 등에서 진부한 감이 없지 않은 영화가 흔치 않은 활력을 띠게 되었다.
주로 핸드 헬드 카메라로 촬영한 화면들은 인물들이 처한 카오스적인 상황에 완벽히 부응한다. 후방과 전장이라는 다른 공간을 자유롭게 오가며 빠른 속도로 이뤄진 편집이나 강한 서정적 울림을 선사하는 음악 연출 등이 플롯에 흔치 않은 극적 긴장감을 시종 부여한다. ‘글래디에이터’의 루실라 공주로 낯익은 코니 닐젠을 비롯해, ‘리컨스트럭션’의 니콜라이 리 카스(야닉), ‘셀레브레이션’의 울리히 톰젠(미하엘) 등 주연진의 호연도 영화보기의 맛을 배가시켜 준다. 국내에서 쉽게 보기 힘든 덴마크 영화의 현재를 확인할 수 있는 굿 찬스다. 강추.
원제 Brødre. 감독 수잔 비에르. 2004년. 약 108분. 15세 이상. ★★★★(5개 만점).
선정성 2/5. 폭력성 3/5.
-‘중독’ MBC 밤 12시
‘댄서의 순정’ 박영훈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죽은 이의 영혼이 산 사람 속으로 들어간다는 빙의라는 소재를 빌어, 형수(이미연)와 시동생(이병헌) 사이의 ‘위험한 사랑’을 그렸다. 제재로만 치면 언뜻 제법 강한 선정성이 암시되나 막상 영화는 그렇지 않다. 때문에 혹 다소 심심할 수도 있겠다. 두 주연의 연기도 무난한 편이다. 2002년. 약 110분. 15세 이상. ★★☆
선정성 2/5. 폭력성 1/5.
-‘알게 될 거야’ EBS 밤 11시45분
사랑과 예술의 도시 파리에서 펼쳐지는 여섯 남녀의 얽히고설킨 사랑 이야기다. 늘, ‘과정으로서 영화’를 만들어 온 프랑스 누벨 바그의 또 한 명의 거장, 자크 리베트의 건재를 과시하는 수작이다. 강추. 원제 Va Savoir. 2001년. 약 154분. 15세 이상. ★★★★☆.
선정성 1/5. 폭력성 0/5. /전찬일·영화 평론가
(전찬일·영화 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