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기 쉬운 모던록을 하겠다는 그룹 이지. '응급실'이란 노래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승익, 이동원, 오진성, 김준한.

이름은 낯선 데, 노래는 익숙하다.

'응급실'이란 곡으로 활동에 나선 4인조 밴드 이지. 모든 사람이 듣기 쉬운 모던록을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이지란 이름에 담았다.

'응급실'은 도입부만 들어도 '아, 이 노래!'하며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귀에 익다. KBS TV 드라마 '쾌걸춘향'의 메인테마로 깔려 10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던 노래다.

지난 2월 SBS '인기가요' 모바일 차트 1위를 비롯해 소리바다 검색어 순위 1위, 각종 벨소리, 컬러링 차트 1위에 올랐다.

'쾌걸춘향'이 한창 히트할 때 데뷔 앨범을 낼 수도 있었는데 두달이나 뜸들였다. 'OST 가수'란 타이틀을 달기 싫어 앨범 발매를 연기했다.

지난 10일 선보인 이지의 1집에는 '응급실' 외에 '먼곳에서', '어두워', '사랑하고 싶어서' 등과 같은 좋은 곡들이 포진해 있다.

이지는 지난 2003년 홍대 클럽을 중심으로 라이브 활동을 하다 지금의 프로듀서 신동우에게 발탁됐다. 20대 초반이지만 녹음 세션을 훌륭하게 소화해 내는 연주 실력을 갖춰 작곡과 세션 청탁이 쇄도하고 있다.

84년 동갑내기 친구들. 오진성(보컬), 신승익(베이스), 이동원(기타), 김준한(드럼)은 "선배 그룹 들국화처럼 따뜻하고 어쿠스틱한 노래를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드러머 김준한은 이 노래 녹음을 마친 직후 뇌염으로 쓰러져 난생처음 응급실을 구경했다는 후일담도 전했다.

(스포츠조선 김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