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8월 미군의 OSS 훈련을 마친 광복군 대원들. 왼쪽부터 노능서·김준엽·장준하.

광복군은 1945년 5월 미국 정보기관인 OSS(Office of Strategic Services)와 제휴하여, 한반도 진입을 위한 '독수리 작전'에 착수했다. 이는 광복군이 미군의 특수훈련을 받은 다음 국내로 잠입하여 지하공작을 전개하다가, 광복군과 미군이 상륙할 때 항일세력을 총궐기시키고, 상륙군과 합류하여 일본군을 공격한다는 계획이었다. 임정이 미군과의 합작을 결정한 사실은, 임정이 미국을 대일전(對日戰)의 승리를 위한 가장 유력한 동맹국으로 기대하였음을 알려준다. 광복군과 OSS의 합작은 임정이 연합국의 일원으로 대일전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었다.

OSS와의 합작훈련은 2지대와 3지대에서 시행됐다. 먼저 2지대의 훈련은 서안 근교의 두곡(杜曲)에서 실시되었다. OSS 소속 20여 명의 미군 교관이 훈련을 이끌었고, 1기생 50명 중에는 일본군을 탈출한 한인 병사들도 포함됐다. 첩보훈련반과 무전교신반으로 나뉘었고, 훈련 과정은 예비훈련과 정규훈련으로 구분됐다. 8월 4일 1기생 훈련이 종료되자, 임정과 OSS는 8월 20일 안으로 특공대를 조직하여, 낙하산이나 잠수정 등을 통해 한반도에 침투시킨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한편 3지대의 경우 7월 7일 입황(立煌) 오가점(吳家店) 부근의 미군 부대에 도착한 22명의 대원들이 3개월 예정으로 훈련에 착수했지만 기초교육 과정이 진행되던 중 일제 패망을 맞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