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래를 열심히 밟아서 뜬 여자 연예인이 있다.
신예 서지혜(21)가 그렇다. 최근 방송 중인 KT&G CF에서 조승우에게 "춤 추러 가실래요?"라고 제안하고선, 몸이 불편한 할머니 대신 신나게 빨래를 밟는 통통 튀는 신세대의 모습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빨래 CF가 전파를 탄 뒤 그녀의 인터넷 팬카페 회원수는 전보다 2배 늘어난 1만5000명선에 육박하고 있고, 각종 CF와 드라마, 영화 관계자들로부터 미팅 제의가 이어지고 있다.
KT&G CF가 촉매제가 되긴 했지만, 서지혜는 이미 업계 관계자들에게 될 성 부른 떡잎으로 주목을 받고 있었다.
섹시함과 순수함이 공존하는 시원한 마스크와 1m70, 48㎏의 늘씬한 몸매 덕에 이미 SBS TV 드라마 '형수님은 열 아홉'과 MBC TV 드라마 '결혼하고 싶은 여자' 등에서 비중있는 조연으로 출연했고, 세번째 작품인 공포 영화 '여고괴담4-목소리'(감독 최익환, 제작 씨네2000)로 당당히 주인공을 꿰차는 초고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4500대1 경쟁률의 오디션을 거치면서 자신이 될 거라고 꿈도 못 꿨다는 서지혜는 합격 소식을 듣고 너무 기쁜 나머지 여동생과 강아지를 동시에 껴안고 펑펑 울음을 터트렸다고. 부모님도 너무 기쁜 나머지 동네 사람들을 상대로 거하게 한 턱을 쐈다는 후일담을 공개했다.
겉모습으로 봐선 눈물 많고 여리기만할 것 같은데, 신인답지 않은 두둑한 배포와 털털한 성격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원래 공포 영화를 좋아하기도 한다지만, 촬영 무대인 불꺼진 학교를 별 두려움이 없이 밤마다 거닐며 담력을 과시했다. 또 첫 주연의 부담감에도 아랑곳없이 와이어신이며 감정신을 척척 해내며 첫 영화 출연을 무사히 마쳤다.
"내가 맡은 선민은 보이시하며 의리를 중시하는 교내 방송반 아나운서로, 갑작스럽게 사망한 친구 영언(김옥빈)의 목소리를 듣게 되면서 영언의 죽음에 얽힌 미스터리를 풀어나간다. 추운 날씨에 촬영하느라 고생이 많았는데, 화면이 예상보다 잘 나와 개봉이 기대된다."
서지혜는 성균관대 연기예술학부 03학번으로, 2녀 중 장녀. 평소 틈만 나면 극장으로 달려가는 영화 마니아다.
(스포츠조선 신남수 기자, 사진=송정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