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심벌’ 여배우 마릴린 먼로(1926~62)의 미공개 사진들이 6일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에 독점 소개됐다. 먼로의 스틸사진 작가로도 유명한 미국의 여성 사진작가 이브 아널드(94)가 소장하고 있던 것들로 모두 28장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먼로가 '섹스 심벌'로 떠오르기 전인 햇병아리 시절, 청춘스타 제임스 딘의 데뷔작인 영화 '에덴의 동쪽'(1955년) 시사회장에서의 장면. 이 무렵 그녀는 '20세기 폭스' 영화사와 계약을 맺으면서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던 참이었다. 아널드는 당시 사람들로 북적대는 방을 가로질러 다니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첫눈에 빠져 셔터를 마구 눌러댔다고 했다. 그후 10년 우정을 쌓으며 먼로를 렌즈에 담아왔던 아널드는 "그녀의 걸음은 느릿느릿했고 고개를 돌릴 때는 마치 여왕 같았다"고 회상했다.

그 밖의 미공개 사진 중에는 먼로가 배우로 입지를 굳힌 후에도 마지막 영화 촬영을 앞두고 대사를 외우느라 애쓰는 모습도 담겨 있다고 타임스는 소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을 포함한 100여장의 먼로 사진은 런던의 핼시언 갤러리가 책으로 펴내고 다음달부터 전시회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