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 데이비스는 한화의 외국인 코치(?)'
올해로 한국 프로야구 6년차인 제이 데이비스(36). 그는 한 해 왔다가 훌쩍 떠나는 용병과는 질적으로 다른 친한파 외국인 선수이다. 연차로만 쳐도 팀내에서 중고참일 정도로 한화에서 데이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입단 첫 해였던 99년에는 우승의 기쁨을 맛봤고 이후에는 하위권에서 밑바닥 경험도 했다. 한마디로 한화의 어제와 오늘을 함께 한 데이비스다.
이런 데이비스가 요즘 선수 뿐 아니라 코치 노릇을 하고 있다. 감각적인 야구 센스와 풍부한 경험을 후배들에게 틈틈이 전수하고 있다.
특히 데이비스가 신경을 기울이고 있는 선수는 올해 한화에 새로 들어온 용병 마크 스미스(35)와 신인 백승룡(23).
데이비스는 메이저리그 8년과 일본 야쿠르트서 1년을 뛰었지만 한국 야구가 낯선 스미스의 적응을 돕고 있다. 한국적 스트라이크 존과 한국 투수들의 장단점 등 하나에서 열까지 자신이 시행착오를 통해 배웠던 노하우를 스미스에게 들려주고 있다. 경기가 끝나고 나면 데이비스와 스미스는 꼭 대화를 나누는 것도 다 이같은 이유에서다.
부산 경성대를 졸업하고 올해 입단한 백승룡도 데이비스의 제자다. 백승룡은 신참 유격수이고 데이비스는 베테랑 중견수. 데이비스는 백승룡에게 수비에 대한 모든 것을 가르쳐 주고 있다. 수비 위치와 자세를 교정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실수로 꺾일 수 있는 여린 자신감을 늘 불어 넣어 주고 있다.
'욱' 하는 성질 때문에 빼어난 실력에도 늘 저평가를 받았던 데이비스의 올해 목표는 한화의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확 달라진 데이비스를 바라보는 김인식 감독의 입이 귀에 걸렸다. 김 감독은 데이비스가 그의 성품에 감동을 받고 충성을 맹세했다는 믿기지 않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
입력 2005.04.05.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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