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성인영화관 오픈한 영화배우 한지일
성인 영화제작자로 업계를 주도해온 영화배우 한지일이 'HANCINEMA'(www.hancinema.co.kr)라는 인터넷 성인영화관을 들고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한지일은 "에로비디오가 사양산업에 접어든 이후 더이상 오프라인에만 목을 맬 수 없어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시도"라며 "한국 성인영화만 500여편 이상 확보했을 만큼 충분한 콘텐츠로 승부하겠다"고 밝혔다.
한지일은 '한국판 로망포르노'를 표방한 이 사이트에 자신의 한시네마 외에 피망, 엑스트림, 섹시아 TV, 토마토, NABI TV, 등 5개 제작사가 동참했다고 밝혔다.
'한시네마'는 성인비디오 전성기 시절인 1990년대 '젖소부인 바람났네' '정사수표' '54세 아줌마' '마가씨' 등을 대박 흥행시킨 그의 대표 브랜드다.
하지만 한시네마는 영화배우 출신인 한지일의 영화적 고집으로 인해 경영의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모든 비디오 제작사들이 값싼 디지털캠으로 저렴하게 영화를 찍는 상황에서도 그는 16mm필름, 베타캠으로 찍는 것을 고집해 흥행을 하고도 제작비 조차 건질 수 없는 악순환에 빠지기도 했다.
2000년대 후반부터는 인터넷의 본격적인 보급과 함께 포르노급 영상들이 공유프로그램을 통해 무제한적으로 나돌면서 한국성인영화 비디오시장은 AV인터넷시장에 완전히 잠식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한지일은 한동안 한시네마 운영을 중단한 채 일본과 미국을 오가며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했고 결국 온라인 성인 영화관만이 살길이라는 결론을 도출했다고 말했다.
"좀더 일찍 인터넷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게 후회스럽습니다. 늦긴 했지만 몇개 업체가 공동으로 대안을 모색할 수 있게 된게 그나마 다행이지요."
한지일은 한국판 로망포르노 제작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다.
"사실 일본에서 로망포르노는 본격적인 AV에 밀려 이미 시들해졌다고 봅니다. 어차피 실제 정사가 나올 수 없는 한국적인 환경에선 일본을 그대로 모방할 수는 없지요. 실제 섹스장면도 흉내만 내는 수준이어서 이제는 식상합니다."
섹스장면만 노출되는 일본식 성인물을 지양하고 드라마가 있는 스토리로 네티즌들을 공략하겠다는게 인터넷 성인영화관에서 보여줄 그의 새로운 전략이다.
"짜임새 있는 시나리오와 합리적인 제작비를 투입해 드라마타이즈 성인영화를 만들겠다"는 한지일의 온라인 반격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을 끌고 있다.
(스포츠조선 강일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