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르만베크 비키예프 대통령 직무대행

총선부정에 항의하는 시위대에 의해 아카예프 대통령이 해외로 축출된 뒤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직을 대행 중인 쿠르만베크 바키예프 대통령 직무대행이 29일 본지와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이날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안정을 되찾는 일”이라며 “정권 창출은 그 다음 문제”라고 했다.

―혁명이 너무 쉽게 끝난 것 같은데….

“지난 15년 동안 국민들 가슴속에 쌓여 있던 역량이 순식간에 발산됐기 때문이다.”

―당면한 최대 과제는?

“치안을 확보해 국민들의 불안감을 없애주는 것이 급선무다. 국민들도 이에 공감하고 있고, 완전하진 않지만 상당 부분 안정을 되찾고 있다.”

―아직도 의회 주위에 500여명이 모여 있는데….

“자율 치안활동에 나선 사람들이다. 물론 아카예프 지지자들도 있고, 설전을 벌이지만 물리적 충돌은 없다.”

―오늘 상·하원회의에서 의회 해산결정이 났다.

“중앙선관위가 새 의회의 정통성을 인정한 만큼 구(舊) 의회의 해산이 불가피했다. 기존 의원들도 더 이상의 정치 혼란은 막자는 데 합의했다.”

―구(舊) 의회 의원들과 새 의회 간 충돌 가능성은?

“두고 볼 일이다. 그러나 키르기스스탄이 국가로서의 정통성을 인정받기 위해서는 법을 준수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총선으로 당선된 새 의회 구성을 인정했다. 대선을 치른 뒤 적법한 절차와 개헌 등을 통해 새로운 방법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국민들은 임시정부에 거는 기대가 큰 것 같다.

“국민들은 하루빨리 정국이 안정되길 바라고 있다. 양분됐던 국민들을 통합하고 정권 안정을 이룬 뒤 경제 안정과 외국인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비슈케크(키르기스스탄)=정병선특파원 bschung@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