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 평등'은 메우고 잘라 똑같이 되도록 할 것이 아니라, 각기 제구실을 바로 잘 하도록 해야 하는 것이라며, '凹凸'에 대한 풀이를 요청한 독자가 있었다.

凹자는 '오목하다'는 뜻을 오목하게 파인 형태를 통하여 나타낸 것임은 눈만 좋으면 누구나 단번에 알 수 있다. '길거리 요처에는 아직 눈이 쌓여 있다'의 '요처'는 '凹處'라 쓰며 '오목하게 들어간 곳'을 이른다.

凸자는 '볼록하다'는 뜻을 볼록하게 솟은 형태를 통하여 나타낸 것이 참으로 기발하다. '가장자리가 얇고 가운데가 볼록한 면'을 '凸面'이라 하며, '볼록한 거울'을 '凸面鏡'이라 한다.

凹凸은 '오목함과 볼록함'을 이르며, '요철이 많은 비포장도로'가 좋은 예다. 이 두 글자를 보고 '여자와 남자'를 연상하는 것은 빼어난 통찰력이긴 하나, 실제 그런 뜻으로 쓰인 예는 없다. 남자와 여자, 특히 부부는 평등을 위해서가 아니라, 일심동체(一心同體)를 위해서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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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진·성균관대 중문학과 교수·www.ihanj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