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州) 텍사스시티의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 정유공장에서 23일 오후 1시20분쯤 큰 폭발사고가 일어나 14명이 죽고 100여명이 다쳤다.

폭발은 30동의 정유공장 건물 가운데 옥탄가를 높이는 시설에서 일어났으며, 21m 높이의 불기둥이 치솟았던 화재는 수시간 만에 진화됐다. BP측은 전체 직원 1800명 가운데 사고 당시 공장 내부에 있었던 인원을 파악하는 한편, 폭발 잔해 속에서 희생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23일 미국 텍사스주의 브리티시 페트톨리엄(BP)정유공장 폭발사고 현장에서 희생자 수색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소방관들이 폭발 잔해들을 향해 물을 뿌리고 있다.

이날 폭발은 8㎞ 떨어진 주택을 흔들어 놓을 만큼 강력했으며, 시 당국은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가 해제하기도 했다.

폭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BP 대변인 애니 스미스는 "테러 가능성은 우리의 주된 관심사가 아니다"고 말했다. 사고가 일어난 공장은 작년 3월에도 폭발사고가 일어났으며, 긴급사태 발생시 차단시스템 등이 미비하다는 등의 이유로 당국이 벌금을 매긴 적이 있다고 AP는 보도했다.

한편 이번 폭발 사고의 영향으로 이날 뉴욕상업거래소 시간외거래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중질유(WTI) 선물 가격이 배럴당 54.50달러를 기록, 정규시장 종가인 53.81달러보다 높아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사고가 국제 원유가의 하락세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휘발유 가격을 상승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텍사스시티의 BP 공장은 미국에서 3번째 규모의 정유공장으로, 하루 43만3000배럴의 원유를 처리해왔다. 이는 미국 내 수요의 3%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