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김선아의 영화다. 지난 17일 개봉된 영화 '잠복근무'(감독 박광춘, 제작 아이필름)에서 김선아는 대단한 내공을 과시했다.
코미디에 액션, 멜로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맹활약했다. 그 완벽한 순발력에 반한 이들은 김선아가 박중훈을 연상시킨다고도 한다. 자연스러운 완급 조절과 탁월한 리듬감에 있어선 임창정과 비교하기도 한다. 사실 현재 충무로에서 자신만의 티켓 파워로 한 영화의 흥행을 책임지는 여배우가 얼마나 될까. 그런데 김선아는 'S다이어리'에 이어 '잠복근무'까지 원톱으로 영화를 이끌었다.
특히 이번 '잠복근무'는 충무로에서 좀처럼 찾아보기 힘든 여성액션영화라는 점에서 더욱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 와이어액션으로 빙빙 날아다니면서도, 입만 열었다 하면 관객들을 웃기는 김선아. 고등학교에서 잠복근무하는 여형사 '천재인' 역을 생동감 넘치게 소화해냈다.
그리고 관객들은 이번에도 역시 그녀의 열연에 따뜻한 사랑을 보내고 있다. 개봉 첫주에 50만명을 훌쩍 넘겼다.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결정했죠. 고생 좀 하겠다 싶긴 했지만, 이정도 일거라곤 생각도 못했어요."
그중 김선아 자신도 시속 50㎞로 달리는 자동차 본네트에 달라붙었을 때는 겁이 와락 났다고 한다. 설상가상, 김선아가 자연스럽게 미끄러지도록 본네트 위에 왁스를 바르던 스태프들이 과잉 의욕을 발휘, 차 전체에 기름칠을 하는 바람에 진짜 죽을 뻔한 것. 또한 상대배우 공유와의 유도 대결 신에선, 얼굴이 퉁퉁 부어 이틀 동안 촬영을 중단했을 정도로 맞았다. 그런데 "대역쓰자"는 말 한번 꺼낸 적이 없다. 오히려 감독은 OK 사인을 던졌는데도, "한번 더"를 먼저 외쳤다.
그녀는 6월 방송되는 MBC TV '내 이름은 김삼순'으로 안방극장에서도 인기몰이를 하겠다는 각오다.
(스포츠조선 전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