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는 청룡을 만들고, 청룡은 스타를 만든다.
국내 최정상의 스포츠지 스포츠조선의 대표적 사회공헌프로그램인 청룡영화상은 지난 15년간 공정한 심사를 통해 한국영화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안성기 박중훈 등 일일이 거론하기도 힘들 정도로 현재 최정상의 자리에 있는 수많은 배우들이 청룡을 통해 '재탄생'했다.
2001년 '파이란'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최민식. 자타공인 연기파배우지만, 유독 상복이 없었던 그는 '청룡 공인 배우'로 대도약을 했다. 이어 2003년 '올드보이'로 다시 한번 청룡과 인연을 맺으면서, 현재 설경구 송강호와 함께 '충무로 빅3'로 사랑받고 있다.
배용준 또한 스크린 첫 데뷔작인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로 2003년 신인 남우상을 수상, 안방극장 스타에서 배우로 거듭났다. 그 뒤 그는 '욘사마 열풍'을 불러일으키며 한류대표주자로 맹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장동건의 남우주연상 수상은 차라리 한편의 드라마였다. 그간 청룡의 신인남우상, 남우조연상, 인기스타상을 휩쓸어온 그는 딱 하나, 배우에게 최고 영광이라 할 수 있는 남우주연상을 받지 못했다. '태극기 휘날리며'로 마침내 숙원을 푼 장동건은 이제 배우로서 성숙미를 더해가고 있다.
또한 '청룡의 선택'은 언제나 시대를 앞서왔다.
99년 당시 '태양은 없다'의 이정재가 최민식 한석규 등 기라성같은 후보들을 물리치고 당당히 트로피를 거머쥐었을때 시상식장은 탄성으로 가득 찼다.
2000년 이미연은 청룡을 통해 '터닝포인트'를 맞이했다. 당시 '물고기자리'의 흥행 실패로 주춤했던 이미연은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그뒤 하강곡선을 그리는 대부분의 30대 여배우와는 정반대로 수직상승곡선을 달려왔다.
'청룡의 굿 초이스'로 장진영을 빼놓을 수 없다. 유망주에 불과했던 그는 2001년 '소름'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당시 여우주연상 시상자로 나온 장진영은 5분여간 소감을 말하지 못하고 눈물만 흘리는 바람에, '방송사고'를 우려한 제작진의 애를 태우기도. 그 뒤 '싱글즈'로 다시 한번 청룡을 품에 안았으며, 현재 충무로와 광고시장에서 최고의 블루칩으로 인정받고 있다.
2004년에도 청룡을 통한 스타 탄생은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줬다.
지난해 신인 남우상 수상자는 '빈집'의 재희. 당시 무명에 가까운 재희는 유력한 수상 후보로 관심을 끌지도 못했다. '빈집'이 국내 흥행에선 큰 재미를 보지 못했으며, 내로라하는 아이들 스타들이 경쟁자로 버티고 있었기 때문. 그러나 청룡의 여신은 무명의 재희에게 미소를 지었고, 현재 그는 데뷔 이후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청룡의 용기있는 선택 뒤엔 시상식 당일 심사, 심사표 공개 등 공정한 운영이 있다. 이러한 투명 시스템을 통해 선발된 배우들은 공인된 연기력과 청룡이 더해준 '베스트 오브 베스트'란 이미지로 오랜 세월 사랑받게 된다. 스포츠조선의 자랑이자 영화인들의 최대축제인 청룡영화상의 빛나는 역사는 계속되는 것이다.
(스포츠조선 전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