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장 논란’을 일으킨 ‘일락’(일일 락카페)의 현장 사진이 인터넷 사이버 공간에서 공개·유포되고 있다. 지난 9일 J 중학교 정세영 교사가 “일진회 학생들이 방학 때마다 500~1200명이 참여하는 ‘일락’을 열고 남녀가 무대에서 알몸으로 성행위를 흉내낸다”고 밝히자, 교육청은 “중고생이 어떻게 한꺼번에 1000명이 모이느냐, 과장 발언”이라고 몰아붙였다.
인터넷에서 유포되는 사진들은 지난 1월 30일 서울 홍익대 인근 대형 나이트클럽에서 열린 '일락'의 장면들. 수많은 학생들이 모인 여러 장면의 사진을 비롯, 옷을 벗은 남학생이 여학생에게 몸을 붙이고 춤을 추는 장면, 남녀 학생이 키스하는 장면 등이 공개됐다.
이들 사진에는 '사람 존내(엄청) 마니 왔었어. 섹스머신 짱' '일락 때 마지막 이벤트. 섹스머신. 저넘, 바지도 벗었음. 흥분의 도가니' 등 행사 참석자들이 올린 것으로 보이는 댓글도 달려 있다. 실제로 행사에 참가한 박모(14)군은 "잠깐 사이 1000여명쯤 모였는데 선생님은 아무도 몰랐다"며 "담배 몇 갑 걸어 놓으면 남자애들이나 여자애들이나 옷 다 벗고 춤을 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학교 폭력 피해자와 가해자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충북 청주 동부경찰서는 13일 오후 8시30분쯤 두 차례에 걸쳐 고교생 5명을 집단 폭행하고 125만원을 빼앗은 혐의로 구모(17·고교 3년)군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학생들의 고막을 파열시키고 라이터불로 머리카락을 지지는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피해학생 중 박모(16)군은 ‘엎드려 뻗쳐’ 자세로 뒤에서 낭심을 걷어차여 병원에서 발기부전 진단을 받았다.
대구에서도 4개 중학교 학생들로 연합한 일진회를 만든 뒤 학생들을 때리거나 협박해 금품을 뺏은 혐의로 이모(14·중학교 3년)군 등 10명이 경찰에 붙잡히는 등 학교 폭력 사건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뉴스 전문 케이블TV인 YTN이 인문계 고등학교 2학년생 198명을 대상으로 학교 폭력 실태를 조사한 결과, 3명 중 1명꼴로 폭력 피해를 당한 경험이 있고 10명 중 4명이 자신이 다녔던 초·중·고교에 '일진회가 있었거나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