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초·재선 의원 중 대표적인 친노 직계로 분류되는 정청래 의원과 유시민 의원 지지자들이 최근 인터넷 등에서 감정싸움에 가까운 설전을 펼치고 있다.
정 의원은 12일 새벽 친노 인터넷 사이트인 ‘서프라이즈’에 “유시민 의원만이 개혁인지, 그가 무오류의 예수 같은 신인지 공개토론을 할까요? 저와 유시민 의원과 맞짱 한번 뜰까요”라는 내용의 글을 세차례나 올렸다. 그는 “요즘 너무 인민재판이 횡행한다. 익명을 이용해 뒤에서 정치인의 실명을 거론하며 똥침 놓는 비겁한 글쓰기를 중단하기 바란다”는 주장을 폈다.
이 같은 정 의원 글을 놓고 유 의원 지지자들은 “정 의원 본인이나 잘하라”라며 일제히 반발하며 가시 돋친 말싸움이 벌어졌다.
유 의원은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후보를 지키겠다며 개혁당을 만든 인물이고, 정 의원은 친노 외곽단체인 ‘국민의 힘’ 대표 출신이다. 양측은 최근 전당대회를 앞두고, ‘참정연(참여정치연구회) ‘국민참여연대(국참연)’ 등 다른 조직을 만들어 경쟁하고 있다. 여당 안팎에선 이번 설전도 이 같은 분위기에서 양측의 감정이 폭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