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진리는 그 쏘는 듯한 광휘와 그 찌는 듯한 작열에 있다'(김진섭의 '인생 예찬')의 '광휘'는? ①光揮 ②珖輝 ③光輝 ④光彙. 답은 ③번. '光輝'란?

光자는 아득한 옛날에 '노예가 등불을 머리에 이고 꿇어앉아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인데, 지금의 자형에서도 어렴풋이나마 짐작은 할 수 있을 듯. 본뜻은 '빛'(light)인데, '밝다' '빛나다' '빛내다' 등으로 확대 사용됐다.

輝자는 부수가 '수레 거'(車)이지만 의미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고, 본래는 煇(빛날 휘)의 이체자(異體字)였다. 軍(군사 군)이 발음요소였음은 揮(휘두를 휘)도 마찬가지다. '빛나다' '빛'(light) 등으로 쓰인다.

光輝는 '환하고 아름답게 빛남'이 본래 뜻인데, '눈부시게 훌륭함'을 비유적으로 이르기도 한다. '멀리할수록 빛나는 것은 꾸밈이지만, 가까이 할수록 밝아지는 것은 배움이다'(遠而有光者, 飾也, 近而逾明者, 學也 - '大戴禮記'·勸學).▶다음은 '가경'

(전광진·성균관대 중문학과 교수·www.ihanj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