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시장에서 김기덕 감독의 파워가 다시 한번 입증됐다.
김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활'이 완성도 되기 전에 제작비(10억원)가 넘는 해외 판매 실적을 올린 것.
이 영화의 해외배급사 씨네클릭 아시아에 따르면 '활'은 최근 베를린 영화제 기간에 열린 EFM(European Film Market)에서 영국, 스페인, 아르헨티나, 그리스, 프랑스, 헝가리, 이스라엘, 폴란드, 러시아, 스위스, 독일 등 15개국에 팔렸다.
이중 프랑스의 경우 가장 큰 방송국을 가지고 있는 TF1와 13만달러, 이탈리아는 유수배급사인 미카도와 15만달러에 계약을 했다.
이들 국가와의 계약에서 거둬들인 수입은 약 70만 달러. 앞서 일본영화사 해피넷에 6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으니, 이미 제작비 이상을 미리 회수한 셈이 된다.
씨네클릭 아시아의 서영주 이사는 "이 영화의 트리트먼트(줄거리)와 포스터 한장만으로도 계약이 성사됐을 정도로 김감독의 작품에 대한 해외 바이어들의 반응이 폭발적"이라며 "앞으로 5월에 있을 칸 마켓에서 미국을 비롯한 기타 국가와 판권 계약을 맺으면 총 판매 가격은 훨씬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활'은 지도에도 없는 작은 섬을 배경으로 한 소녀와 환갑 나이의 노인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 중견 배우 전성환과 '사마리아'의 서민정이 출연했다.
영화는 현재 일부 장면의 컴퓨터 그래픽 작업을 진행 중이며 국내 개봉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스포츠조선 전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