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리영역 2005년 출제경향과 2005년 출제 예상
2005 수능 수리영역 출제경향을 분석해 보면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가장 중요한 특징으로 수능의 '학력고사화'를 들 수 있다. 과거의 수능은 '대학 수학능력 시험'이라는 명칭에 걸맞게 사고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측정하기 위한 문제가 다수 출제되었고, 교과서에서는 쉽게 찾아 볼 수 없는 유형으로 학생들이 많이 어려워했다. 그런데 최근 몇 년간의 출제경향을 보면 교과서에 있는 유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이는 학교 교육 정상화정책이 반영된 2008학년도 입시의 경향이 이미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볼 수 있으며 내년 입시에도 그대로 반영되거나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
두 번째 특징은 수리 '가'형과 수리 '나'형의 난이도가 달랐다는 것이다. 평가원에서는 2005 수능을 앞두고 6월과 9월 두 번의 모의 평가를 시행했다.
수리영역의 경우 수리 '가'형을 선택한 수험생들이 수리 '나'형을 선택한 학생들에 비해 표준점수가 낮게 나오게 되었고, '가'형과 '나'형을 함께 반영하는 대학에 지원하게 될 경우 수리 '가'형을 선택한 학생들에게 가산점을 준다 해도 '나'형을 본 수험생이 유리하게 되었다. 평가원에서는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수리 '가'형을 선택한 학생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수리 '나'형에 비해 상대적으로 어렵게 출제해야만 했다. 또한 수능 시험의 출제 범위가 2, 3학년 심화과정으로 줄었기 때문에 1학년 과정이 포함되어 있던 예년에 비해 어려울 수밖에 없는 것도 '가'형의 난이도가 높아진 이유 중 하나다.
세 번째 특징은 EBS의 수능 방송 강의와 교재의 내용이 반영되었다는 점이다. 그런데 EBS에서 발표한 반영 비율이 약 86.7%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체감은 그리 높지 못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노령화 사회'를 다룬 수학 외적 관련성 문제처럼 EBS 교재에 있는 문제가 포함되어 있다 하더라도 '반영'의 의미가 너무 포괄적이어서 같은 평가요소를 갖는 문제들은 일반 시중의 문제집에도 흔히 찾아 볼 수 있다는 것이 체감을 떨어뜨린 이유다. 또한 수능에서 같은 소재의 문제가 출제되었다고는 하더라도 수학문제에서는 소재보다는 그 안에 들어 있는 수학 내적인 요소가 중요하므로 EBS 수능 강의와 교재로 공부한 학생이 꼭 유리했다고는 볼 수가 없었다. 올해 수능도 EBS 수능 방송 강의와 교재에서 반영할 것이라 예상되지만 방송 강의에 대한 부담을 갖기보다는 자신의 수준에 맞는 교재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2. 수리영역 1등급을 위한 학습법
■개념학습
개념학습은 3월 이전에 마무리하는 것이 좋으나, 늦어도 5월까지는 마쳐야 한다. 교재는 개념학습 교재와 교과서를 병행한다. 교과서를 이용할 때는 실생활 관련 문제를 포함한 심화학습 문제와 수행 평가 과제까지 모두 풀어야 한다. 개념학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원이 끝날 때마다 개념을 노트에 요약 정리해서 자주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문제연습
문제연습은 개념학습 후 바로 3월부터 시작한다. 1학기 동안에는 단원별로 되어 있는 문제집을 풀면서 개념 다지기와 함께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시킨다. 여름방학부터 모의고사 형태의 문제를 풀면서 실전 감각을 익히고, 동시에 고득점을 위한 난이도 높은 문제 연습도 병행한다. 문제 풀이 후에는 반드시 오답노트를 만들어 틀린 이유와 그 문제를 통하여 알아 둘 것을 적어 두고, 모의고사를 보기 전에는 오답노트를 활용해 취약점을 보완한다.
■학력평가 활용법
한국 교육과정 평가원 또는 각 시·
도 교육청 또는 사설기관에서 보는 학력평가는 그해의 수능 경향을 반영하고 있으므로 시험을 본 후 자신의 취약점을 찾는 좋은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 먼저 틀린 문제를 오답노트에 정리하고 반복해서 틀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정답률은 높은데 틀린 문제가 있다면 해당 단원의 기본 개념이 부족한 것이므로 요약 정리한 개념을 다시 한 번 복습한다. 그리고 EBS 또는 인터넷 교육 사이트의 해설 강의를 반드시 듣고, 알고 있는 문제라도 선생님들의 다른 접근 방법이나 문제의 핵심을 정확히 이해하고 넘어가도록 한다.
■1등급이 되기 위한 학습태도
수능은 주어진 시간 안에 문제를 풀어야 하는 긴장 속에서 8시간 이상 집중을 요구하는 어려운 시험이다. 학생들 중 시험이 끝나고 집에 돌아와 다시 풀어보면 시험 때 풀지 못한 문제들도 술술 풀리는 경험이 있을 것이다. 개념은 알고 있다 하더라도 복잡한 계산에서 실수하거나 어려운 문제로 시간 조절을 잘못 한다면 1등급을 맞기는 어려울 것이다. 지금까지 학생들을 지도한 경험을 비추어 보면 수리영역에서 고득점을 맞은 학생들의 학습 형태에는 중요한 공통점이 있다.
첫째, 개념을 머리로 이해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오감을 이용해 많은 양의 문제연습을 한다는 점이다. 1년 동안 교과서를 통한 개념정리와 문제집을 몇 권만 풀고 수능을 본다면 좋은 점수를 기대할 수 없다.
둘째, 매우 높은 수준의 문제까지 푼다는 것이다. 보통 학생들이 어려운 문제를 접하고는 "이렇게 어려운 문제가 수능에 나오겠어?"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고득점을 좌우하는 것은 두세 문제이고 이 두세 문제를 틀리면 1등급이 될 수 없다. 어려운 문제에 대한 연습이 되어 있어야 실전에 두려움 없이 어떤 문제라도 풀 수 있게 되므로 수준 높은 문제를 피하면 안 된다.
셋째, 정확한 계산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수능 문제는 서술형이 아니기 때문에 계산 실수로 인한 시간 소모는 결국 시간 부족으로 이어져 알고 있는 문제조차 풀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평소 문제를 풀 때 복잡한 계산을 피하지 말고 연습장에 끝까지 풀어서 답을 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한석현 이투스대표강사 www.goojoo.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