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를 통해 매주 토요일 오전 9시30분 방송되는 '도전 주부가요스타'. 시청자들은 우리 주변 평범한 사람들이 마이크를 붙잡고 열창하는 모습에 후련한 느낌을 받는 한편 직업 가수들의 경우보다 더 쉽게 노래의 감성에 동화된다.

'도전 주부가요스타'가 오는 26일 10주년을 맞는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 95년 2월 25일 첫 방송을 내보냈다. 첫 회부터 현재까지 예심에 도전한 주부의 숫자만 해도 2만여명. 본선무대에 선 주부는 4200여명에 달한다. 21세 아기엄마부터 70대 할머니에 이르기까지 연령층의 폭도 넓었으며 지역적으로도 서울, 강원, 경남, 전남 등 전국 각지에서 '도전자'들이 몰려들었다.

보통사람들이 출연해 '노래자랑'을 하는 프로그램은 오래전부터 꾸준히 제작돼 왔지만, '도전 주부가요스타'는 무대에 선 주부들 개개인의 사연에 따뜻한 관심을 기울여 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말기 암으로 녹화 전날까지 치료를 받고 간신히 노래를 부른 주부, 방송을 통해 새 생명이 탄생했다는 소식을 전하는 주부 등 숱한 사연의 출연자들이 시청자들을 브라운관 앞으로 끌어들였다.

제작진은 한편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함께 하는 '고부가요제'를 비롯, 각계각층에서 활약하는 한국 여성들의 노래솜씨를 듣기 위해 '여성소방대원 특집', '여성경찰관 특집', '간호사 특집'을 마련하는 등 프로그램 속에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담아내기 위해 노력해 왔다.

오는 26일 10주년 기념 특집은 월장원, 상·하반기 결선 수상자 등 그간 '도전 주부가요스타'에 출연해 걸출한 노래솜씨를 선보였던 주부 28명의 무대로 꾸며진다. 녹화는 23일 오후 5시 KBS 별관 공개홀에서 진행될 예정.

제작진은 "한 가정의 아내, 엄마, 며느리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평범하지만 위대한 주부들에게 감춰뒀던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도전 주부가요스타'는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라며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음악 프로그램으로 계속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