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초등학교 졸업, 만13세 대입 검정고시 최연소 합격, 15세 디지털대학 입학…. 19세 김현규(19)군의 이력이다. 김군은 19일 한국디지털대(www.kdu.edu) 학위 수여식에서 디지털미디어디자인학과와 디지털정보학과를 복수 전공, 미술학사와 공학사모를 한꺼번에 썼다.
세 살 되던 때부터 영재연구소에 다닌 김군은 초등학교 때 4학년에서 6학년으로 월반(越班)을 했다. 중학교에 진학하지 않은 채 최연소로 1999년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했던 김군은 "어린 나이에 대학이라는 커다란 사회에 들어가게 되면 하고 싶은 공부를 맘대로 못할 것 같다"며 1년을 쉬다시피 했다. 2001년 사이버 대학들이 문을 열자 오프라인 대학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시험을 치른 끝에 역시 최연소로 입학했다.
그는 시험을 준비하면서 2개 전공과목 공부 말고도 온라인에서 판타지소설이나 공상과학소설을 쓰고, 틈틈히 일본어도 익히며 바쁜 시간을 보냈다. 김군은 "사이버 대학의 특성상 현업에 종사하는 전문가가 많아 좋은 자극이 됐다"고 말했다. 김군의 졸업 평점은 4.5 만점에 4.32.
3월부터 김군은 한양대 정보통신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밟을 예정이다. 지난 1월부터는 매일 대학원 디지털미디어연구실에 출근, 생전 처음 '오프라인' 대학 분위기를 익혀 나가고 있는 중이다. 김군의 어머니 강미증씨는 "어려서부터 자기 주장이 워낙 뚜렷하고 곧아 남들과 다르게 산다고 해도 크게 걱정되지는 않았다"고 했다.
"최연소 박사가 돼 남들이 정해놓은 길을 가지 않아도 무언가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김군의 다음 목표다.
(김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