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메이저리그가 처음 중계된 것은 지난 97년. 박찬호가 96년 메이저리거로 승격된 뒤 이듬해 5인 선발로테이션에 합류하자 KBS가 중계권을 확보했다. 당시 KBS가 1년간 MLBI에 준 중계권료는 30만달러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해 박찬호가 14승을 올리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자 MLBI측은 그해말 KBS와의 재협상에서 3배 이상의 높은 금액을 요구했다. KBS가 이를 거부함으로써 메이저리그 중계는 무산되는 듯 했다.
그러나 예상을 깨고 신생방송사인 iTV가 98년 한해동안 100만달러에 깜짝 계약, 메이저리그 경기는 다시 안방을 타기시작했다. iTV는 99년에는 150만달러, 2000년에는 300만달러를 MLBI에 지불하는 등 박찬호의 선전이 이어지면서 중계권료는 매년 큰 폭으로 상승했다. 2001년에는 MBC로 중계권이 넘어갔다. MBC는 4년간 무려 3200만달러(연간 800만달러)에 중계권을 확보, '외화 낭비'라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는 97년에 비해 26배나 폭등한 금액이다.
이처럼 메이저리그 중계권이 고공비행을 계속해온 것은 독점을 노린 국내 방송사간의 과당경쟁이 큰 원인이었다.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