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역은 안 돼!"

박진희(26)가 연기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박진희는 섹시한 미술교사 희원 역으로 출연하는 영화 '연애술사'(제작 필름지)의 극중 몰래카메라 베드신에서 천세환 감독의 대역 배우를 쓰자는 제안을 마다하고 본인이 직접 촬영에 나서겠다며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몰카 베드신은 예전에 연인 사이였던 희원과 전 남자친구이자 마술사인 지훈(연정훈)이 모텔방에서 사랑을 나누는 장면이 담긴 것으로, 이것이 우연히 인터넷에 유출되면서 희원과 지훈이 대책 회의차 재회하게 되고 이로 인해 엉뚱한 해프닝이 잇따르는 등 영화 전개의 중요한 분기점이 된다.

천 감독은 당초 박진희가 이전 작품들에서 키스신 한 번 제대로 찍은 적 조차 없어 노출 수위에 대해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데다 극중에서 베드신이 차지하는 중요성 때문에 실감나는 영상을 위해 대역 배우를 쓰기로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이 소식을 접한 박진희가 "그건 관객을 속이는 거나 마찬가지"라며 "영화 '해피엔드'나 '얼굴없는 미녀'에서 전도연 선배나 김혜수 선배가 보여준 열연에는 미치지 못 하더라도, 최소한 내가 직접 촬영을 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자원등판을 선언했다.

박진희는 "노출 수위는 찍어봐야 아는 것 아니냐"라고 말을 아꼈지만, 상당한 수위의 촬영으로 오랫동안 꼭꼭 숨겨왔던 속살을 드러내기로 이미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격 섹스 코미디를 표방하는 '연애술사'는 잘 나가는 플레이보이 마술사 지훈이 몰래카메라에 함께 잡힌 과거의 연인 희원을 찾아나서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다룬 영화로, 현재 40% 정도 촬영이 진행됐으며 오는 5월 개봉할 예정이다.

(스포츠조선 신남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