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파워 강' 강우석 감독(45)이 다시 한 번 흥행신화 창조에 시동을 걸었다. 강 감독은 영화 '공공의 적2'(제작 씨네마서비스)로 오는 27일부터 시험대에 선다. 1편의 강력반 형사에 이어 2편의 강력부 검사 캐릭터를 통해 사회정의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는 강 감독은 '실미도'에 버금가는 흥행성적을 기대하며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실미도' 이후 1년여만이다.
▶어서 빨리 개봉했으면 하는 생각 뿐이다. 촬영기간은 짧았지만,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너무 고생을 했다. 제일 머리를 많이 쓴 작품 같다. 아마 다시 이 영화를 찍어도 이 이상 더 못 찍을 것일 만큼 최선을 다했다.
-'공공의 적2'는 어떤 영화인가.
▶한마디로 돈에 관한 영화다. 돈 때문에 사람들이 어떻게 변질되고 매몰돼 가는 지를 담고 있고, 결국 그래도 돈은 정의를 이기지 못한다는 진리를 말하고 있다. 관객 여러분은 극중 다양한 캐릭터에 자신을 대입해보면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전편과 비교해달라.
▶드라마에 더 집중했다. 웃기는 장면들로 영화를 채우기 보다, 진득하게 사회정의에 관련한 메시지를 부각시키는데 주력했다. 배우들에게도 괜히 웃길려고 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전편의 흥행 성공이 부담스러울 것 같은데.
▶전혀 다른 영화니까 상관없다. 솔직히 관객들이 전편과 같이 이문식이나 성지루처럼 웃긴 인물들이 나와 벌이는 코미디를 기대하고 극장을 찾는 것이 가장 두려울 뿐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정치에 관해 더 깊이 들어가지 못했다. 꼭 부정적인 면이 아니더라도, 정치와 관련된 내용들을 많이 보여주고 싶었지만 시간 사정상 그러지 못했다.
-주연배우인 설경구와 정준호에 대해 평가해달라.
▶설경구라는 배우는 나한테 행운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자기의 할 일을 제대로 해줬다. 이번 영화에선 특히 정준호를 주목해달라. 반듯한 정준호를 악역에 캐스팅한다고 했을 때 반대가 심했다. 하지만 영화 '가문의 영광'에서 문득 문득 스쳐 지나가는 악마적인 느낌이 이번 역할에 잘 맞을 거라고 생각했고,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설경구가 초반에 상당히 고전했다던데.
▶솔직히 (설)경구의 그런 모습을 처음 봤다. 대사 NG도 많이 내고, 카메라 앞에 서는 것 조차 두려워 하는 것 같았다. 아마 지나친 체중 감량의 후유증 때문에 그랬을 것이다. 하지만 내 기대 대로 2주 정도 지나 정상 컨디션을 완전히 회복했다.
-흥행 성적은 어떨 것 같은가.
▶한 500만 정도는 들지 않을까. 그러나 이제 흥행에 대해서 연연하진 않는다. 그저 내 영화를 봐줬으면 하는 마음 뿐이다.
-올해 안에 작품 2편을 한다는 말이 들린다. 최근 의욕적으로 연출에 나서고 있는데.
▶감독은 연출하는 사람이다. 미국에서도 가장 많이 작품하는 감독이 스티븐 스필버그라고 들었다. 후배들 중에는 한 작품하고 몇 년씩 쉬는 사람도 많은데, 그런 후배들 보라고 열심히 하는 이유도 다분히 있다. 요즘 회사(시네마서비스) 소속 감독들 한테도 '왜 작품 안하냐'고 스트레스 주는 게 일이라, 감독들이 나만 보면 슬슬 피한다(웃음).
-향후 작품 계획은.
▶현재 시나리오 준비 단계인데, 5월쯤 촬영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실미도'와 '공공의 적2'가 너무 진지한 작품이라, 이번에는 '투캅스'처럼 즐겁고 가볍게 작업할 수 있는 걸 하고 싶다.
(스포츠조선 신남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