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서울지역 먼지 농도는 ‘약간 나쁨’입니다. 천식, 기관지염 등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유치원·초등학교에서는 실외수업을 자제해 주십시오.”

오는 2월 1일부터 서울에서 '먼지 예보제'가 실시된다. 그 다음 날 먼지의 농도를 예측해 시민들에게 미리 알려주는 것이다. 전국 자치단체 가운데 처음이다. 매일 오후 6~7시에 대기오염도나 기상예보 등의 자료를 활용해 다음 날의 먼지 상태를 분석, 언론매체·인터넷·전광판·학교·지하철 등을 통해 알린다. 또 실시간 농도가 일정기준을 넘으면 주의보·경보를 발령하는 '먼지 경보제'도 도입된다.

◆먼지 농도따라 행동요령 제시

먼지 예보는 미세먼지의 예상 농도에 따라 6단계로 구분된다. 이해하기 쉽도록 먼지 모양을 본떠 캐릭터를 만들었고, 먼지 농도에 따른 시민 행동요령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약간 나쁨'으로 예보될 때에는 유치원·초등학교에서 실외 수업을 자제하도록 하고, '나쁨'이면 휴교도 권고할 계획이다. 먼지 예보는 또 빨래를 널거나 외출을 결정할 때 참고 사항이 된다.

지난 2003년 실제 미세먼지 측정값을 보면 '좋음'(130일)과 '보통'(177일)에 해당하는 날이 307일이나 됐다. 또 '민감한 사람에게 나쁜 영향' 43일, '약간 나쁨' 11일, '나쁨'은 4일이었다. '매우 나쁨'에는 하루도 해당되지 않았다.

◆주의보 발령시 외출 자제

현재 서울시 전역에는 27개 대기오염 측정망이 설치돼 있다. 이곳에서 실시간으로 측정한 미세먼지 농도의 평균값이 높게 지속되면 주의보·경보를 발령한다.

주의보나 경보가 발령되면 시민들의 건강 보호를 위해 외출활동 자제 등이 권고된다. 또 차량 운행과 공사장 조업의 중지를 요청하고, 도로 물청소 등 오염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조치도 도입할 예정이다.

서울시 대기과 관계자는 "과거 측정값을 기준으로 보면 주의보는 연간 10~20회, 경보는 1~3회가 발령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실시간으로 측정되는 먼지 농도도 인터넷(dust.seoul.go.kr)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미세 농도 외국보다 높아

서울시 지역의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2002년 76㎍/㎥, 2003년 69㎍/㎥, 2004년 61㎍/㎥ 등 매년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나 외국의 주요도시와 비교하면 여전히 크게 높은 수준이다. 지형이 분지 형태여서 대기오염물질의 확산이 어려운 데다 풍속이 느려 대기의 순환이 잘 안 되기 때문이다.

미세먼지 농도는 안개와 황사가 많이 발생하는 겨울과 봄에는 높고, 강수량이 많은 여름과 공기가 건조한 가을에는 낮다. 대기오염물질 총량의 65% 정도가 자동차에서 배출되며, 특히 미세먼지는 경유차량이 주요 발생원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