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족한게 한두가지가 아닌데요, 뭘."

탤런트 수애가 '사극 연착륙'에 성공했다.

KBS 인기드라마 '해신'(강일수 연출)에서 장보고(최수종)와 애절한 사랑을 나누는 '정화'로 열연중인 수애는 첫 사극 임에도 담백한 연기로 화면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미 정평이 난 청순한 마스크에 차분하면서도 기품있는 목소리가 어우러지면서 장보고와 염장(송일국)의 영혼을 출렁이게 하는 운명의 여인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해 영화 '가족'에 이어 잇단 빅히트다.

수애는 이런 주위의 칭찬에 과분하다는 반응이다.

최수종 채시라(자미부인 역) 두 대선배밑에서 아직 배울게 많다는 것. "여전히 긴장하고 있다"는 수애는 "최수종선배에게는 감정선을 잡을 때 큰 도움을 받고 있고, 채시라 선배에게는 대사톤 교정을 많이 받았다"고 소개한다. 두 선배 모두 절제된 감정과 대사를 일관되게 강조한다고.

일부 팬들로부터 상대역 최수종과의 큰 나이차가 문제로 지적됐지만 탁월한 콤비플레이로 이미 극복했다는 평이다.

'해신' 덕분에 연말연시에 아무 것도 못했다는 수애는 일주일에 3,4일 완도 오픈스튜디오로 내려가고, 남은 날은 수원스튜디오와 민속촌을 오가며 강행군을 거듭하고 있다. 요즘 추위에 고생이 많은데 날씨탓도 있지만 고전의상이라 속에 많이 껴입지를 못해 쌀쌀하기만 하다. 하지만 보기와 달리 건강체질이라 끄떡없단다.

지난해 연말 청룡상 등 영화상을 휩쓸었던 수애는 너무 바빠서 상금을 쓰지 못했다며 살짝 웃는다.

지금까지 눈물연기를 많이 했지만 실제론 눈물이 없고, 밝고 화사한 성격. 해신에서도 애절한 표정연기가 주조를 이뤘지만 중반 이후 여각주인으로 독립해 당차고 강한 모습으로 변모한다.

올해 목표를 묻자 "지금 마음가짐으로 계속하겠다"고 겸손하게 말한다.

(스포츠조선 김형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