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금실이 좋던 그 부부는 동혈에 묻혔다'의 '동혈'은? ①洞穴 ②洞窟 ③同穴 ④同窟. 답은 ③번. '同穴'이란?

同자는 '모두 범(凡)'과 '입 구(口)'가 합쳐진 것으로, '여럿이 회합(會合)하다'가 본뜻이다. 대개는 같은 사람들이 함께 모이기 십상이었기에 '같다' '함께'라는 뜻으로도 쓰인다. 穴자는 원시시대의 반지하의 움집모양을 본뜬 것으로 土室(토실)의 '움집'이 본뜻이며, 그 출입구가 구멍 같았기 때문인지 '구멍'이란 뜻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同穴은 '같은 구멍' 또는 '같은 구덩이'가 본래 의미인데, '부부가 죽어 한 무덤에 묻힘' 또는 그 무덤을 이르기도 한다. 百年偕老(백년해로)보다 偕老同穴(해로동혈)이 더욱 고상한 말이다. 부부간의 정은 어떻게 해야 돈독해질 수 있을까? '믿음'과 '아량'이 답이라고 여긴 서양의 한 현인은 이런 말을 남겼다. '결혼 전에는 두 눈을 커다랗게 뜨고 보라! 결혼 후에는 한 쪽 눈을 꾸~욱 감아라!'(토머스 풀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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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全廣鎭·성균관대 중문학과 교수 www.ihanj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