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면 날마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각양각색의 스팸메일이 온다. 스팸메일 가운데는 성(性)에 관한 내용이 많다. 한국의 인터넷과 이메일에는 지금 성이 흘러넘치고 있는 중이다. 광고메일 가운데는 ‘작아서 고민입니까, 이제 남성 고민 끝’, ‘크게 확대시켜 드립니다’와 같은 음경확대 수술에 관한 메일도 많이 도착한다. 음경확대를 열망하는 남성 고객이 그만큼 많다는 것인가? 과연 큰 것이 최고인가? 음경확대 메일을 보면서 ‘마음장상(馬陰藏相)’이 생각난다.
‘수말의 생식기가 번데기처럼 줄어들어서 감춰져 있는 모습’을 지칭하는 표현이다. 도서(道書)에 보면 제대로 수도를 한 남자의 생식기는 마음장상의 형태로 변한다고 적혀 있다. 붓다의 신체적 특징 가운데 하나가 바로 마음장상이기도 하다. 도교의 신선들도 역시 경지에 이르면 마음장상이 된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도를 많이 닦았다는 도사를 만나면 목욕탕에 가자고 조른다. 말이 필요 없다. 목욕탕에 가보면 결판이 난다. 도력(道力)과 남성의 크기는 반비례한다는 것이 나의 지론이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으로 수도를 해야 마음장상이 되는 것인가가 궁금하다.
그 원리는 환정보뇌(還精補腦)이다. ‘정액을 되돌려서 뇌를 보강한다’는 이치이다. 정액을 밖으로 배출시키지 않고 머리로 다시 끌어올려야 한다. 정액을 밖으로 배출시키면 생명을 탄생시키지만, 안으로 끌어올리면 성인(聖人)이 된다. 성인이란 보통 사람이 1만년에 걸쳐 도달하는 진화의 단계를 30년으로 압축해서 달성한 사람이다. 경험자들에 의하면 환정보뇌가 될 때는 머리에 차가운 얼음물이 떨어지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한다.
요가에서는 ‘차크라 아사나’가 여기에 해당한다. 두 팔은 머리 뒤로 넘겨서 바닥을 짚고, 배는 천장을 향하도록 활처럼 구부려 일으키는 자세이다. 이 자세를 반복하면 요추 위쪽에 자리잡은 명문혈(命門穴)이 자극을 받으면서, 명문혈에 저장되어 있는 생명에너지가 머리 쪽으로 올라가는 것이다. 필자는 요가 선생님으로부터 이 자세를 배운 이래로 하루에 두세 번씩 한다. 머리가 상쾌해진다. ‘Small is beautiful’이다.
(조용헌 goat135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