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 또 죽는다?'

가슴저린 러브스토리로 '폐인'을 양산하고 있는 KBS '미안하다 사랑한다'(극본 이경희, 연출 이형민)가 충격적 결말설에 휩싸였다.

마지막회에서 임수정(은채)이 소지섭(무혁)의 무덤 앞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것. 소지섭의 죽음에 충격받은 임수정이 자책감과 회한에 삶을 마감한다는 내용이다.

이런 비극적 설정은 방영전 완료한 호주 로케이션에서 임수정의 자살을 암시하는 장면을 이미 촬영하고 왔다는 말이 퍼지면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SBS '파리의 연인'처럼 해외로케에서 마지막 신을 카메라에 담아왔다는 것이다.

제작진은 이에 대해 부인도 시인도 하지 않고 있다. 한 관계자는 "결론을 어떻게 끌고 갈지 고심중"이라며 "임수정의 죽음도 한가지 방안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극적인 카타르시스 효과를 주기 위한 카드로 심사숙고하고 있다는 것이다.

임수정의 죽음은 '미사 폐인'들에게 커다란 논란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죽음이 예고된 소지섭에 대해서도 "그를 살려달라"는 요구로 홈페이지가 다운될 정도인터라 임수정마저 그의 뒤를 따른다면 파문이 만만치않을 전망이다.

시청률 20%대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드라마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미안하다…'는 머리에 총알이 박혀 언제 죽을지 모르는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소지섭과 임수정의 사랑이 비극적 클라이맥스를 향해 치달으면서 팬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내 심장은 최윤에게 줄테니 살아있는 동안만 나와 놀아달라"는 소지섭의 애절한 호소를 임수정이 애써 외면하면서 극적 긴장감이 점점 고조되고 있다.

(스포츠조선 김형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