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의 현대어 주기도문과 사도신경은 2002년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가 처음 제안한 것으로 2004년 한기총과 KNCC가 각각 전문위와 특별연구위를 구성한 뒤 62명의 각 교단 전문가들이 참여해 통일 안(案)을 준비했다.

이번 새 번역에 참가한 신학자 겸 국어학자 나채운 장신대 명예교수는 “기존의 주기도문은 19세기 말 한글 성경을 처음 낼 때 문장이 거의 변하지 않은 채 유지되어 왔다”며 “존칭과 겸양이 현대 어법에 어색한 것이 많아 쉽고 정중한 요즘 말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나온 새 주기도문과 사도신경은 앞으로 한기총과 KNCC 실행위원회, 총회 의결을 거쳐 내년 가을 양단체 가맹 교단의 총회에서 인준을 받아 실행될 예정이다.

기존의 개신교 주기도문과 사도신경은 19세기 말 한글 성경이 나온 이래 큰 변화 없이 유지되어 왔다. 주기도문 번역을 주도한 조병수 교수는 “마태복음에 나오는 것을 번역했다”며 “수동문 구조를 알아듣기 쉬운 능동문으로 바꾸고 간결하게 운율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한편 천주교는 ‘주의 기도’를 1960년대 후반 먼저 현대어 표기로 바꾸었으며, 1997년 이름을 ‘주님의 기도’로 고치고 본문 안의 ‘우리’를 ‘저희’로 바꾸는 등 또 한 차례 표현을 수정했다.







주기도문 새 번역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거룩하게 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소서.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우리가 우리에게 잘못한 사람을 용서하여 준 것같이

우리 죄를 용서하여 주시고,

우리를 시험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나라와 권능과 영광이

영원히 아버지의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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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신경 새번역


나는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 천지의 창조주를 믿습니다.

나는 그의 유일하신 아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습니다.

그는 성령으로 잉태되어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나시고,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아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장사된 지 사흘만에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셨으며,

하늘에 오르시어 전능하신 아버지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다가,

거기로 부터 살아있는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십니다.

나는 성령을 믿으며,

거룩한 공교회와

성도의 교제와

죄를 용서 받는 것과

몸의 부활과

영생을 믿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