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글은 당대의 명문으로 이름나 있다'의 '명문'은? ①銘文 ②名文 ③名門 ④明文. 답은 ②번. '名文'이란?
名자는 캄캄한 저녁[夕]에 상대방에게 자기가 누구임을 밝히기 위해 입[口]으로 말해야 하는 것, 즉 '이름'이 본뜻이다. 그렇다면 이름이 '암호'의 기원이었던 셈이다. 후에 '이름나다'도 이것으로 나타냈다.
文자는 가슴에 文身(문신)을 새겨 넣은 모습을 본뜬 것으로 '문신'이 본뜻이라는 설, 교차 무늬를 본뜬 것으로 '무늬'가 본뜻이라는 설 등이 있다. 후에 이것은 '글자' '글월' 등으로 확대 사용됐고, '무늬'는 紋자를 만들어 나타냈다.
名文은 '뛰어나게 잘 지은 글'을 이른다. '명문 규정'의 '명문'은 明文이라 쓰며 '글로 명백히 기록된 문구'를 이른다. 우리 몸은 언젠가는 없어지고 만다. 영원 불멸하고 싶으면 이런 말도 알아두자. '덕을 쌓음으로써 이름을 날려야 썩어 없어지지 아니한다.'(立德揚名, 可以不朽―三國志注) ▶다음은 '충효'
(전광진·성균관대 중문학과 교수 www.ihanj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