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의 결혼식을 앞두고 관광버스 2대를 대절하게 되었다. 부모님은 버스기사에게 얼마의 팁을 주어야 하는가부터 걱정하셨다. 5만원이라는 팁을 주고도 운전기사의 불친절에 못이겨 잔치 분위기를 망칠까봐 3만원을 더 주면서 불안해 했던 몇 년 전의 악몽이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여러 군데 알아본 결과 어떤 사람은 ‘팁 안 주기 운동’을 하기 때문에 안 줘도 된다고 했고, 버스회사에서는 줘도 안 줘도 그만이지만 알아서 성의껏 하라고 했다. 결국 요즘 사람들이 10만원선에서 팁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10만원이면 거의 하루 일당에 해당하는 액수이다. 소비자로서 엄연히 버스 한 대당 빌리는 값을 내고도 운전기사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10만원이나 팁을 줘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관광버스 대절 때마다 마음을 불편하게 하고 신경 쓰이게 하는 이 관행에 대하여 관광버스협회나 해당기관의 적절한 해명을 듣고 싶다.
(김미정·간호사·충남 금산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