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유일의 중학교 여자축구팀인 광양 광영중학교 팀이 창단 초기의 선수 확보난 등 어려움을 딛고 최근 열린 전국대회에서 잇달아 3위에 입상하는 등 전국 정상권의 실력을 과시, 지역사회의 관심을 끌고 있다.
광영중 축구팀은 지난 달 중순 열린 제12회 여왕기 전국축구대회에서 3위에 입상한 데 이어, 지난 1~7일 열린 제4회 통일대기 전국축구대회에서 안양 부흥·충남 강경·인천 가정·경기 시몬중을 차례로 누르고 4강에 올랐다. 그러나 준결승전에서 올 시즌 5관왕인 서울 오주중에 분패, 3위를 차지했다. 이 대회에서 광영중은 뛰어난 조직력과 지칠 줄 모르는 체력으로 시종 상대 팀을 압도, 축구 관계자들의 칭찬과 격려를 한 몸에 받으며 페어플레이상도 받았다.
지난 96년 창단 이후 7~8명으로 팀을 꾸려오다, 2000년부터 정규 팀의 형태를 갖춘 광영중은 지난 해 처음 전국대회 8강에 오른 뒤 올들어서는 각종 대회에서 괄목할 만한 실력을 내보이고 있다. 지난 5월 소년체전 8강전에서는 전국 최강 오주중과 1대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석패하기도 했다.
이 학교 정은철 교장은 “초창기에 선수와 예산 확보 등 어려움이 컸으나 지역사회의 관심과 포스코 등 유관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기량이 크게 발전할 수 있었다”며 “선수들과 숙식을 함께 하며 심혈을 쏟은 감독·코치진과 선수들 뒷바라지에 여념이 없는 학부모님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광영중 팀이 이처럼 단기간 내 성장하는 데에는 지난 2000년 체육교사로 부임한 김문수(44) 감독의 눈물겨운 노력이 큰 역할을 했다. 김 감독은 선수 확보를 위해 도내 초·중학교 교사와 학생들에게 일일이 홍보안내장을 발송하는 한편, 전 국가대표 최영미씨와 실업팀에서 활약했던 기은정씨를 코치로 영입해 기본기를 연마시켰다. 또 빠듯한 예산을 쪼개 전지훈련과 전국대회 출전을 통해 경기력을 끌어올렸다.
김 감독은 “우리 팀은 현재 경기력이 전국 정상권에 근접해 있고, 정상을 정복하겠다는 각오와 패기로 가득하다”며 “선수의 안정적 확보를 위한 초·중·고 연계지도와 함께, 선수단 훈련비 확보와 주변 축구장 활용 등을 위한 지역주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후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