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영화의 '섹스신'이 북한을 놀라게 했다.

지난 12일부터 20일까지 북한에서 열린 평양영화축전에서 서구 영화의 정사장면이 걸러지지 않은 채 상영돼 북한 관객들의 충격적인 반응을 일으켰다고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 인터내셔널판이 27일자에서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북한 관객들이 예전과는 달리 자연스럽게 서구영화를 받아들이고 있지만 정사신과 같은 일부 장면에서는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고 이 영화제에 참석한 독일 영화인 에바 문츠씨의 말을 인용했다.

또 인종차별 시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배경으로 한 영화 '울어라, 사랑스런 조국이여(Cry, the Beloved Country)'는 '사악한 제도에 대항하는 외침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는 영화여서 어떤 면에서는 북한 주민들에게 더욱 충격적이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위크지에 따르면 가장 큰 호응을 받은 영화는 영국작품 '베컴처럼 볼을 차라(Bend It Like Beckham)'. 관객들은 극중 농담에 환호하고 주인공들이 애정을 표현한 장면에서는 숨을 몰아쉬기도 했다는 것.

뉴스위크는 북한의 지도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제임스 본드와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열혈팬이며, 개인 서재에 1만5000여개에 달하는 영화필름을 소장할 정도의 영화 중독자라고 밝혔다.

(스포츠조선 김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