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은 15일 국회 정보위 위원들과 조찬 간담회를 갖고 북한 양강도 김형직군 월탄리 부근에서의 ‘폭발’과 관련해 “아직 원인을 확정할 수 있는 단서는 아무 것도 없다”고 보고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국정원은 이날 간담회 직후 배포한 자료에서는 정보위에 수력발전소 건설용 발파와 기상상황에 의한 자연구름 가능성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는 수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발파라는 북한의 설명이 맞을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미국의 콜린 파월 국무장관도 이같이 말한 점으로 미루어 일단 15일부터 한·미 양국의 인식은 비슷해진 셈이다.
한 정보위원은 “국정원이 양강도 폭발 원인에 대해 수력발전소 건설용 발파, 자연구름 가능성, 핵실험, 미사일 사고 등 네 가지 가설을 세우고 확인 중이나, 원인을 확정할 수 있는 단서를 아직 찾지 못했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위성 사진을 판독했지만, 수력발전소 건설을 위한 폭발이라고 확인할 수 있는 지형지물의 변화를 관측하지 못해 위성사진을 더 받아보아야 한다”고 했고, “위성 사진에 특이한 모양의 구름이 두 군데 나타났지만, 자연 구름인지 인위적인 원인에 의한 것인지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이 이날 의원들에게 제시한 위성 사진은 미 상업위성 옵뷰위성이 촬영한 사진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또 “진도 2.6의 지진의 경우 백두산 근처에서 1년에 300회 정도 발생하기 때문에 의미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8일 밤과 9일 새벽 두 차례에 걸쳐 폭발이 있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도 사실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