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네 이발관이 놀라움을 담은 4집 '순간을 믿어요'로 돌아왔다.

'인디 밴드' 언니네 이발관의 리더 이석원은 사실 PC통신 하이텔 게시판으로 활동할 때부터 수많은 '유언비어'를 유포했다. 그중 하나가 자신을 "언니네 이발관이라는 밴드의 리더"라고 소개한 것.

그가 이 이름을 지어낼 때만 해도 '언니네 이발관'이라는 밴드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다. 이 이름으로 94년 '전영혁의 음악세계'에도 출연했던 그는 뉘우치고(?), 방송을 듣고 찾아왔던 멤버들과 함께 진짜로 밴드를 만들었다.

언니네 이발관. 왼쪽부터 이능룡, 전대종, 정무진, 이석원

현재의 멤버는 이석원과 전대종(드럼) 정무진(베이스) 이능룡(기타). 지난해 8월 그룹의 핵이었던 베이시스트 이상문이 사망한 뒤 내놓는 첫 앨범인 만큼 팬들의 관심은 더욱 높았다.

모든 사람을 놀라게 한 것은 거칠고 하드한 분위기. 그동안 '예쁜 모던록'으로 알려졌던 그룹의 이미지를 바꿔놓으려는 듯한 색채가 눈길을 끈다. "'언니네 이발관'은 사람들이 머무는 공간일 뿐, 예쁘고 착하기만 한 그런 공간은 아니다"라는 것이 이석원의 설명이다.

이들은 또 '인디 밴드'는 모두 똑같은 생각을 갖고 있을 거라는 예측도 거부한다. 소속사를 옮기면서 '가족오락관 출연'을 조건으로 내걸었다는 말이 사실이냐고 물었더니 대답이 역시나 의표를 찌른다. "'가족오락관'은 물론이고 '노 브레인 서바이버'나 '개그 콘서트'도 불러만 주면 당장 출연할겁니다. 명성은 두려운게 아니거든요."

(스포츠조선 송원섭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