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 2명을 살해하고 도주한 살인·폭력 용의자 이학만(35·사진)씨는 170㎝ 정도의 키에 마른 체격에 스포츠형 머리에 안경을 쓰고 목 왼쪽 부위에 화상 흔적이 있다. 범행 당시 하늘색 남방과 조끼를 입고 있었으며 버리고간 차량 주변 공터에서 피묻은 바지와 양말이 발견됐다. 인근 주택가 빨랫줄에 걸려 있던 여성용 검정색 칠부바지를 도난당한 사실로 미뤄 이씨가 범행 흔적을 없애기 위해 황급히 이 바지로 갈아입고 도주하고 있는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이씨의 행적은 서울 영등포구 신길6동 대방전화국 인근 주택가에서 끊겼다. 경찰은 2일 오전 8시55분쯤 이곳에서 이씨가 범행 직후 타고달아난 은색 소나타 택시를 발견했다.
이씨는 1일 오후 9시25분 마포구 노고산동 C커피숍에서 두 형사를 살해한 뒤 자신의 택시를 타고 달아났으며 택시에 부착됐던 위치추적장치(위성항법장치·GPS) 신호는 이날 오후 9시51분쯤 성동구 용답동 부근에서 끊겼다. 경찰은 동교동 로터리까지 이씨를 추격했으나 주택가 이면도로에서 놓쳤다. 경찰은 2일에도 오전 11시10분쯤 서울 도림사거리 부근에서 이씨와 비슷한 차림의 행인을 불심검문 도중 놓쳤다.
경찰은 전국에 이씨의 공개수배령을 내렸다. 도피처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민가에 침입해 추가 범행을 저지를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