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하나씩은 가슴속 저편 특별한 러브스토리를 간직하고 있다.
대영제국의 수상이건, 한물간 로커건, 열한살먹은 아이건, 각각의 사랑값을 차이나게 매길 수는 없는 법.
지난 연말 개봉돼 전국에 러브바이러스를 퍼트렸던 '러브 액츄얼리'가 DVD로 출시됐다. 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다시 보고 싶은 영화'로 첫손에 꼽을 만큼 가슴 벅차고 따뜻한 사랑이야기를 섬세하게 담았다.
'네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 '노팅힐', '브리짓 존스의 일기' 등을 통해 로맨틱 드라마의 귀재로 인정받은 시나리오 작가 리처드 커티스가 직접 메가폰을 잡은 작품.
크리스마스를 5주 앞두고 조심스레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 10쌍의 설레는 감정을 솜씨있게 풀어간다.
새로 부임한 영국 수상과 그의 여비서 나탈리의 꿈같은 러브스토리를 비롯해 부인을 떠나보낸 뒤 뒤늦게 깨닫는 새아빠 대니얼의 아들에 대한 사랑, 재기에 성공한 로커 빌리와 매니저 조의 우정 등 사랑 하나하나에 담긴 이야기가 유쾌하고 달콤쌉싸름하게 전개된다.
특히 친구의 아내가 된 여인에게 연정을 품어왔던 마크가 아무말 없이 피켓을 들고 오랜 가슴앓이를 고백하는 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
휴 그랜트, 엠마 톰슨, 리암 니슨, 콜린 퍼스 등 묵직한 배우들이 펼치는 연기도 영화를 빛낸다.
적재 적소에 사용돼 '영화음악이란 이런 것'임을 보여주고 있는 사운드트랙을 DVD 사운드로 즐기는 것도 행복하다.
로커 빌리가 크리스마스 이브에 대망의 1위를 차지하는 '크리스마스 이즈 올 어라운드'를 필두로 '보스 사이즈 나우' '턴 미 온' '아일 시 잇 스루' '히어 위드 미' '가드 온리 노우즈' 등 명곡들이 그득하다.
사랑은 멀리 있지 않다. 영혼의 짝을 가까이서 찾으란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러브 액츄얼리' 이즈 올 어라운드(Love Actually is All Around)'니까.
(스포츠조선 김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