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발생한 강원도 인제군 동원예비군 수송 버스 추락사건(30명 사상)에 이어 경기도에서도 21일 버스가 추락해 3명이 죽고 23명이 부상했다. 자칫 더 큰 인명피해를 볼 수도 있었지만, 추락하던 버스가 큰 나무에 걸리면서 강으로 빠지지 않아 사상자를 줄일 수 있었다.
21일 오전 11시40분쯤 경기도 가평군 외서면 삼회리 363번 지방도 ‘수입리고개’(일명 야밀고개)에서 한국마사회 장외사업처 소속 지점장들과 관계자 등 26명을 태운 경기 74 마1015호(운전자 여규식·36) 버스가 언덕을 굴러 20여m 아래 북한강변으로 떨어졌다. 이 사고로 김영준(47·선릉지점장) 이원복(44·인천〃) 권영인(53·서초〃)씨가 숨지고, 운전기사 여씨 등 23명이 중경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탑승자들은 1박2일 일정의 워크숍을 위해 이날 오전 10시 과천 한국마사회를 출발해 외서면 마이다스리조트호텔로 향하던 길이었다.
사고 버스는 우회전 내리막길을 내려오다 중심을 잃고 중앙선을 넘어 가드레일을 들이받은 후 북한강변 풀섶으로 추락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사고지점은 도로 폭이 좁은 급경사 왕복 2차로여서 사고 위험이 높은 곳이다. 탑승자 이은호(45·숭인지점장)씨는 “커브길에서 차가 멈추지 않고 급하게 내려갔다”고 말했다.
언덕으로 떨어진 사고 버스는 20여m를 구르다가 물에서 3m 높이의 언덕에 있던 버드나무에 걸려 강 안으로 빠져들지는 않았다.
탑승 예정이었던 박옥민(48·안산지점장)씨와 이동창(47·광명〃)씨는 업무로 워크숍에 불참, 화를 면했다.
경찰은 운전사 여씨가 사고 당시 ‘브레이크’라며 소리쳤다는 탑승자들의 진술을 확보, 브레이크 파열 등이 사고원인일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부상자 명단
신정돈(54·장외사업처장) 원진희(47·천호지점장) 이철호(53·분당〃) 이은호 김삼수(48·부평〃) 문성태(46·광주〃) 김태종(44·강남〃) 김종진(50·구리〃) 김원범(57·마포〃) 김희파(51·대전〃) 김용철(46·시흥〃) 여규식(이상 혜민병원), 박춘술(51·장외시설팀장) 김태각(51·강북지점장) 정화두(45·부산 연제〃) 양동주(45·대구〃) 김낙기(52·부산〃·이상 가평성모병원) 주의식(51·의정부지점장) 조규정(51·창동〃) 고영돈(55·용산〃) 임문혁(51·일산〃) 안효진(46·부천〃) 류승한(37·장외관리팀·이상 마석 원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