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맥’이 좋아하는 햄버거는 ‘빅 맥’이 아니었다.
1998년에 처음으로 한 시즌 70홈런 시대를 열며 미 프로야구의 홈런왕으로 이름을 날렸던 마크 맥과이어(Mark McGwire). 2001년 은퇴했지만 여전히 가장 미국적인 야구선수이자 ‘백인의 우상’으로 남아 있는 그가 햄버거 TV 광고모델로 나섰다. 맥과이어는 “경기 전 햄버거를 먹은 날엔 거의 홈런을 치곤 했다”고 말할 정도로 햄버거를 즐기는 인물. 그런데 그가 선전할 햄버거는 자신의 별명이자 세계최대 햄버거 회사 맥도날드의 간판 상품인 ‘빅 맥(Big Mac)’이 아니다. 경쟁사인 하디스가 작년에 내놓은 ‘식버거(Thickburger)’다. 30초짜리 광고엔 거구의 맥과이어가 맛있게 햄버거를 먹는 모습과 함께 “그들은 그를 ‘빅 맥’이라 부릅니다. 그가 좋아하는 햄버거가 뭘까요? 하디스의 하프 파운드 식버거죠”라는 목소리가 겹쳐진다. 은근히 맥도날드를 겨냥한 것이다. 하디스의 이 햄버거는 두툼한 고기와 치즈, 버섯, 토마토, 양파 등에 케첩과 겨자를 친 뒤 상추로 싼 제품. 보통 고기 아래 위에 놓는 빵은 없애 탄수화물의 함량을 크게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