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배우 한고은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미녀 탤런트 한고은이 데뷔 이래 첫 사극 신고식을 앞두고 독기를 품었다.

한고은이 출연할 작품은 오는 5월17일 첫방송 예정인 SBS 대하드라마 '장길산'(극본 이희우ㆍ연출 장형일). 한고은은 이 드라마에서 장길산의 연인인 묘옥역을 맡는다. 과거의 굴레 때문에 장길산과의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그를 마음속의 영원한 지아비로 품고만 사는 비련의 여인이다.

창기 출신인 묘옥은 농염하면서도 순수한 영혼을 가진 여성. 영험한 나무(신목) 밑에서 길산과 꿈같은 하룻밤을 보내고 헤어지기 직전 사랑의 징표로 자신의 왼쪽 가슴에 장길산의 '吉'자 문신을 새긴다.

드라마 제작진은 문신 촬영과 베드신 등에서 한고은의 섹시하면서도 고혹적인 몸매를 최대한 아름답게 카메라에 담아내 극 전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복안이다. 이 드라마의 장형일 PD와 이희우 작가는 "한고은은 가능성이 무한한 배우라는 생각에 주인공으로 낙점했다"며 "섹시한 몸매와 큰 키 등이 유오성의 단단한 몸과 어울려 브라운관을 꽉 채울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첫 사극 출연을 통해 파격 변신을 앞두고 있는 한고은은 최근 연기에 물이 오를 대로 올랐다. 지난 6일 촬영을 모두 끝낸 KBS 2TV 드라마 '꽃보다 아름다워'(극본 노희경, 연출 김철규)에서 비련과 눈물 연기 등을 능숙하게 해내 데뷔 6년만에 '연기다운 연기'를 했다는 찬사를 받았다.

지난 1일 방송분에선 김명민(인철 역)과 슬픈 사랑을 나누는 장면에선 한고은의 연기에 많은 시청자들이 눈물을 흘렸을 정도. 한고은은 "고두심 배종옥 등 선배들의 가르침을 받은 게 큰 도움이 됐다"며 "'장길산'을 하면서도 원로 선배들의 도움을 얻겠다"고 말했다.

미국 영주권자인 한고은은 오는 13일부터 28일까지 미국의 본가를 다녀올 계획이다. 한국 체류 비자를 연장하고 가족들과 어울려 휴식을 취하기 위해서다. 그 다음엔 '장길산' 준비에 몰두할 예정이다.

한고은은 "가야금은 학교 때 배웠고 춤사위와 창을 새로 익혀야 하는데 좀 부담이 간다"면서도 "어차피 사극 연기에 창과 춤연기는 통과 의례같은 것인 만큼 처음에 확실하게 배워서 두고두고 써먹을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