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일윤 사장이 운치분교 학생들에게 동영상 DVD 영어 교재를 전달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김현정, 김현준, 이재형, 김태헌, 정솔빈, 류일윤사장. 정선=이항수기자 hangsu@chosun.com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운치3리에 있는 운치(雲峙)분교는 전교생이 5명이다. 6학년 김태헌, 4학년 정솔빈, 3학년 이재형, 2학년 김현정·김현준. 한때는 전교생이 200명을 넘었지만 지금은 이들 5명뿐이다. 이기섭(41) 분교장의 아들 재형이는 학교 관사에 살지만, 태헌·현준 형제와 솔빈이, 현정이 등 4명은 학교에서 6㎞쯤 떨어진 깊은 산골에 산다.

이들은 ‘구름이 머무는 고개’의 첩첩 산중에서 외롭게 살지만, 앞으로는 토마스, 메리, 브랜다 등 원어민 강사의 영어수업에 동참하게 됐다. ㈜‘말문이 터지는 영어’(대표 류일윤)가 보내준 동영상 DVD 교재를 통해서다. ‘우리이웃 네트워크’에 참여한 ‘말문이 터지는 영어’는 전국의 초등학교 분교(578개)와 보육원, 공부방 1000곳을 선정, 세트당 85만8000원짜리 DVD 영어교재를 무료로 지원하고 있다. 3월 말까지 신청된 206건 중 4월부터 심사기준에 맞는 100여곳에 배포를 시작했다.

지난 1일 오후 류 사장이 직접 시범 수업을 했다. DVD교재 ‘보고 말하기’ 첫 부분을 틀자, 화면 속에서 보이드와 리제 선생님이 사과를 들고 묻고 대답했다. “Do you like apples?” “Yes, I do.” 잠시 후 영어를 처음 배우는 현정이와 현준이까지 목청을 높이면서 교실 안엔 원어민에 가까운 아이들의 발음이 울려 퍼졌다.

이 회사는 이미 약속한 1000개의 영어교재(8억5800만원 상당)를 모두 소외 지역의 어린이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문의 전화(02-474-0584) 및 홈페이지(www.butter englis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