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부동산·카지노 업계의 제왕으로 불리는 도널드 트럼프의 호텔·카지노 사업이 좌초 위기에 몰렸다.

트럼프가 최고경영자(CEO) 겸 최대 지분 소유자로 있는 ‘트럼프 호텔’사(社)의 외부 회계감사 업체인 ‘언스트 앤드 영’은 지난달 31일 이사회에 제출한 감사보고서를 통해 “사업을 지속할 능력이 의심스러운 상황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업계의 경쟁 격화와 계속되는 적자 누적, 자본 잠식 등으로 인해 신규 자본을 유치하지 못할 경우 장래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트럼프측도 증권당국에 제출한 보고서를 통해 뉴저지주(州) 애틀랜틱시티 소재 보가타 호텔의 영업부진과 18억달러에 이르는 부채, 투자부진 등으로 경영난에 처해 있다고 시인하고, 자산매각이나 파산보호 절차 등을 통한 채무조정, 신규 자본투자 유치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지난달 투자은행 크레디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으로부터 4억달러의 자본을 투자받는 대신 지배 지분을 넘기고 자신은 회장직만 유지한 채 CEO 자리에서는 물러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자구계획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