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13번째 구단 인천 유나이티드가 화려하게 출범했다.

시민구단인 인천은 1일 홈 구장인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3만5000여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창단식을 갖고, K-리그 우승컵을 향한 힘찬 첫발을 내디뎠다.

인천은 창단기념으로 벌어진 일본 J-리그 감바 오사카와의 친선경기서 4대0의 대승을 거두며 올시즌 인천발 돌풍을 예고했다. 특히 뜻깊은 3세1절에 일본팀을 사정없이 두들겼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기쁨은 두 배였다.

승리의 여신은 이날의 주인공인 인천 편이었다. 첫 골은 전반 26분에 나왔다. 전재호가 PA 왼쪽에서 짧게 패스한 볼을 유고 출신 용병 안젤코비치가 오른발 인사이드킥으로 마무리했다. 골을 확인한 안젤코비치는 그라운드 바깥의 A보드를 뛰어넘어 서포터스석으로 달려갔고, 팬들은 폭죽을 터뜨리며 인천의 데뷔골을 장식한 안젤코비치에게 축하를 보냈다.

골세리머니의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37분, 유고 명문 파르티잔 출신의 라돈치치가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미드필드에서 롱패스를 이어받은 라돈치치는 볼을 머리로 트래핑한 후 왼발 슛으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감바 오사카는 후반들어 대반격에 나섰다. 공격수 마츠나미, 다마지오 등을 차례로 투입하며 공격의 활로를 개척했다. 하지만 중앙 수비수로 맹활약한 터키 용병 알파이 외잘란과 김현수 등의 탄탄한 수비에 막혀 제대로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인천이 2골이나 더 보탰다. 21분 전재호가 김우재의 패스를 받아 상대 문전 왼쪽에서 강한 왼발슛으로 세 번째 골을 성공시켰고, 37분에는 안성훈의 센터링을 황연석이 멋진 헤딩골로 마무리했다.

독일 출신의 로란트 감독은 "경기 내용에 만족한다. 선수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인천은 4월 3일 홈에서 전북 현대와 올시즌 K-리그 개막전을 치른다.

(인천=스포츠조선 김인구 기자)

'인천시대 개막!' 인천의 간판스타 최태욱(오른쪽)이 1일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창단식에서 안상수 인천광역시장과 함께 무개차에 올라 카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선수단 창단식 카퍼레이드 입장

인천 유나이티드의 창단식은 여러모로 이채롭게 진행됐다. 우선 선수단이 16대의 지프에 나눠 타고 그라운드로 입장하는 장면부터 눈길을 끌었다. 올림픽대표팀에서 훈련하다 창단식에 참석한 최태욱은 구단주인 안상수 인천광역시장과 함께 맨앞 차에 탑승해 팬들의 갈채를 받았다. 이후 멀티비전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의 축하 메시지가 전달됐고, 가수 태진아의 공연이 이어졌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송영길(계양구) 최용규(부평구 을) 황우여 의원(연수구) 등 인천지역 11개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모두 참석했다.

연예인축구단 오프닝 경기 승리

창단식에 앞서 열린 오프닝 경기에서는 탤런트 박상면, 개그맨 서동균 등이 출전한 연예인축구단 일레븐이 인천생활체육연합팀을 2대1로 꺾었다. 식전행사에서는 인기 그룹 코요테의 축하공연에 이어 인천의 시조 두루미를 형상화한 구단의 캐릭터 '유티'가 팬들에게 첫선을 보였다.

터키용병 외잘란 스포트라이트

이날 언론의 관심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출신의 터키 용병 알파이 외잘란에게 집중됐다. 경기 후 외잘란은 "이번 경기가 한국에서의 첫 경기였다. 이겨서 기쁘다"면서 "많은 관중들이 성원해 줘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